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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iji/FIJI Daily

부활절과 허리케인

오늘은 부활절이었다.

부활절 연휴시작이던 토요일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만 밤새도록 비가왔다.

일요일오전에 이래가지고 교회를 갈 수 있으려나...?

타운쪽길은 벌써 통제로 갈 수가 없었고 멀리 공항길로빠졌가다 빽로드길로 가야했다.

가는길 작은 다리를 건너다 불어난 물에 가족들은 "엄마야~ 어쩌나?" 하며 걱정을 하며 지나치고

그래도 무사히 교회에 도착했다.

부활절이고 연합예배고 어제 오전에 여전도회에서 음식들을 준비하며 사람들도 많고 세례받는 사람들도 많았고 말그대로 해피 이스타였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다들 집으로 향하려했건만 발이 묶이고 말았다.

교회언덕아래를 시작으로 몇몇 다리들이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올해도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구나... 타운이 물에 잠겼단다. 


5시간정도 묶여 있다 어떻게 어떻게 교회지인분들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차는 교회에 두고 일단은 집으로 가야했다. 우리 차는 승용차라 절대 건너 갈수가 없었다. 큰 차가 몇번은 실어 날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목사님 배려로 우리가족이랑 몇몇 가족분들이 우선 순위로 가게 되었다.

사실 오늘은 전기도 끊긴 상태에서 예배를 드리느라 날씨는 흐렸건만 무척 더웠다. 아마 교회에 남겨졌다면 아주 많이 힘든 상황이 연출 될뻔했다.

집에 돌아와 샤워실로 제일 먼저 뛰어들었다. 그리곤 선풍기를 틀고 잠이 들었다.ㅋㅋ 저질체력!

1시가 다되어 깼는데 지금 이시간 비가 또 온다...

오늘 교회에서 바디빌더 선수를 보게 되었다. 경기 때문에 왔다가 오늘 예배드리고 내일 비행기로 떠난다고 했는데 ㅎㅎ 잊지못 할 추억을 남기고 가는구나 싶었다. 그래도 성격들이 좋아보이던데 피지를 지옥처럼 기억하지 않았으면 한다.

얼마전에 누군가의 "피지는 지옥이라고 절대 오지말라"는 댓글의 여파가 아직 나에게 있는 듯하다.

아무튼 가족들이 아무일 없이 지금 잘자고 있다. 중요한건 바로 그것이고 감사함이다.

힘든 사람들이 더 힘들지 않게 무사히 잘 지나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