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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iji/FIJI Daily

간만에 피지 전원일기

피지의 일상은 늘상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눈부시도록...

올여름(9월~)은 유난스레 덥네요.

오늘 아침엔 선선한 바람이 불길래 왠일이지? 했는데

태풍이 오고 있다는군요 살짝 비켜간다길래 안심은 하고 있지만 멀찍이서부터 영향을 주네요.

근래에는 일상을 하나도 안올렸군요 ㅎㅎ

항상 같은 일상이라 눈에 뛰는 변화가 내가슴을 두들기지 않으면 감이 점점 없네요.


최근에 누나가 장농면허에서 운전을 시작했는데 일하는 분이라 뭐 출퇴근 빼곤 운전할 일이 잘 없다보니

일요일에 교회 끝나고 가끔씩 이렇게 드라이브하곤 합니다.

저도 여기면허증 받으면 종종 운전하겠지만 원체 더워서 일하는거 아니면 딱히 어디 돌아댕기기도 만만치 않네요.

근데 울 엄마님은 사진만 찍으면 저리 눈을 감으시네 ㅎㅎ 


  


  


  


  


  



집에서 기른 석류가 많이 열려서 먹다가 남은 것들 엄마님이 액기를 만들겠다 저리 모두 까서 유리병에 설탕이랑 담아 누나 미용실에서 먹으라고 담고 계십니다.

피지의 작물중에 대표적인게 슈가나문데 그래서 설탕은 질이좋고 쌉니다 그래서 여기 사람들이 뚱뚱한 거 같아요. ㅋㅋ

단거 너무 좋아해서, 이런거 담궈먹지! 문화 차이라 뭐 어쩔수 없지

석류나무는 여기 기후랑 잘 맞는거 같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년내내 열매를 맺는거보면

사실 저 열매도 씨를 심어서 나무를 기르고 딴겁니다. 묘목을 심은게 아니라 길가다가 어느집에 담장넘어 보인 것을 엄마님이 기억 하시고 열매하나 사와서 먹고 심은겁니다 고로 여기 피지서 석류는 흔한건 아니다 라는 말이지요.

엄마님의 실험정신과 부지런한 노력의 댓가!


  



천방지축 또또, 우리집을 지키던 개는 두마리 였으나 한넘은 집을 나가서 집주변을 떠돌며 삽니다.

엄마님을 무척이나 애를 먹이던 까미라는 녀석은 이놈보다 3살이 더 많은 넘인데 아주 골치 아픈 말썽쟁입니다.

결국 안되겠다 싶어 문을 열고 나가게 뒀습니다.

이상하게도 2년을 넘게 같이 붙어 살았는데 한놈이 나갔는데도 이넘은 전혀 내색하지 않습니다.

니넨 정이라는게 없니?

외로워보여 맘이 쓰여서 전에 보다 자주 놀아 주고 애정을 주게 됩니다.

역시나 개는 아주 새끼때부터 길러야 한다는걸 또한번 느껴지는군요.

죽을 고비 몇번씩 넘기며 몇날 몇일을 지켜주고 정성을 줬던걸 기억하는지

사실은 무척이나 무섭고 사나운 종이지만 나한텐 천방지축 아기입니다. 아프지 말고 탈나지말고 오래 살자! 또또!! 알았지? 


  


  



다양한 표정들 엄마~ 왜 엄마는 얼굴을 가만안두고 저리 표정이 많아? 라고 물었더니

이제 거울을 보면 쭈굴쭈굴 보기 싫다고 말하시는 울 엄마님!

올해 만 70이신데 몇달전에 엄청 아프셨습니다. 바이러스 생균성 머시기에 걸렸다는데 잘은 모르겠고

한국병원이었다면 그리 몇주씩 힘들지 않았을텐데, 고생하셨어요.

그니깐 이제 좀 제발 가만히 계셔요 늘 이팔청춘아니시니께...


  


  


  


  




앞마당의 꽃들이 테스를 가려 길가가 안보이는 시기가 되면 완전이 싹~ 처내고 다음 시즌을 준비합니다.

이꽃들은 갈증을 잘 이기는 종인 듯 합니다 매일 물을 안주면 바싹말라 죽을 것 같지만 아주 긴 생명력을 지닌듯해요.

꽃 한송이 하나에 수십송이의 꽃이 둥글게 메달리는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빨강, 노랑, 주황, 분홍, 흰색 등등 다양한데 한근데 싶어뒀더니 몇시즌이 지나니깐 희한하게 색이 다 썪였습니다. 다발 한송이는 500원짜리 동전 만해요. 향은 박하향이 납니다. 중요한건 이름을 모른다는거 아무도... ㅎㅎ 로컬인도 모르고 구글에 사진 검색해도 같은게 안나오고 그래서 그냥 저는 

'다발꽃'이라 부릅니다. 


  


  


  



평소에는 엄마가 찬꺼리로 심은 부추인줄 알고 그냥 지나쳤는데 이게 이런 꽃이 피는 꽃풀이었어요. ㅎㅎ 미안하다 몰라봐서

1년에 2번 핀다는데 꽃이 저리 이쁜 모습을 보여주는건 일주일 정도? 라고 엄마님이 말하십니다.

얘도 이름을 모릅니다 ㅎㅎ 피지언들은 초등학교때 생물시간 이라는걸 안 만든 듯합니다. 죄다몰라야~


  


  



웨아스랑 보드카라 좀 아닌 조합인가? 난 근데 저렇게 자주 먹습니다.

한국에서 최근에 과일소주 많이 출시했다고들 하던데 여기서 제가 제입에 맞는 걸 발견한게 보드카 입니다.

보통의 보드카는 투명한 무색의 소주랑 닮았지만 역시나 강한 술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다른 음료랑 타서 먹습니다. 트라비는 보드카에다가 탄산이랑 과일음료를 썪어 놓은 듯합니다.

과음 할 일은 없는 그냥 영화 한프로 보면서 먹기 딱 좋은 그런 술입니다. 탄산이 있어서 많이 먹기엔 별로 그래서 한병으로 족하죠. 


  



사진이 흔들렸네요 다시 찍기 귀찮아서리... 

엄마님드렸던 타블렛이 고장이나서 저번에 새로샀던 타블렛을 드렸습니다.

당장에 이게 없으면 우리 엄마님을 상당히 지루해지셔서 또 앞마당 뒷마당으로 종횡무진 돌아댕기실게 뻔합니다.

그래서 얼른 드라마를 담아서 드렸습니다.


  



고장난 타블렛을 고쳐보려고 분해를 해봤더니 저기 USB포트가 납땜이 떨어졌군요.

키판 앞을 보려면 보드랑 액정이랑 분리를 해야 하는데 어짜피 납땜인두도 없고 액정만지면 아에 망가질 가능성이 높아 

그냥 두기로하고 USB포트에 아에꽃아서 순간접착재료 붙어볼 작정입니다.

아직 시도를 안하고 분해한 상태로 고히 모셔놨지요.

저의 몇달의 일상은 이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