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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iji/FIJI Daily

우리집 개이야기 왈왈!! ^^;


  

우리집을 지키는 멍멍이들

또또(왼쪽)와 까미(오른쪽) 이야기를 하려구요.

피지에는 생각보다 동물이 보기 어렵다? 왜? 말이돼?

모르겠어요 제가 사는 여기 난디에서는 동물들이 가장 많이 볼수 있는 것이 개, 고양이, 말, 소 

뭐....... 그 런.... 너무나 시골틱한 우리네 동네에서도 흔히 보는 그런 동물들 뿐이다.

그리고 개도...

아! 오늘 이 개 이야기 하려고 이리 서두가  복잡하네요.

피지에서는 온전히 와~ 멋있다 하는 그런 개는 없어요 기대 하심 절대 안됩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도베르만종과 세퍼트종 그리고 족보도 없는 몇새대를 썩인 믹스견 들 뿐이예요.

아주 가끔 페이스북이나 이런데서 푸들이나 허스키, 시추 이런 것들이 보이는데 그건 어떻게 어떻게 가져온 불법?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정집에 꽃가옷입고 재롱부리는 그런 이쁜 아가들은 여긴 없습니다. 네버~~

나중엔 그런 아가들마저도 그리워집니다. ㅠ.,ㅠ 아~ 눈가에 줄음살 생긴듯!!

우리동네는 유난스레 개들이 많습니다. 

한집에 기본 2-3마리는 먹이다 보니 10가구만하더라도 이넘의 개X들~~ 얼마냐?

제가 이리 욕부터 입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밤마다 짓어대는 저넘의 개시끼들 때문이지요~~

잠을~ 못 자 요...

울 엄마님은 귀가 어두워 그런거하곤 상관 없이 자고 싶을때 잘 주무십니다. 그거 하나는 복인듯합니다.

하나가 짓으면 때거리로 짓는거 아세요? 완전 입체돌비써라운드로 잘도 짓습니다.

울 멍멍이들도 당근 거기에 합세를 해서 열심히 하울링도 하고 짓기도 하고 아주 열심입니다, 

그러다 저한테 있는욕 없는욕 다 얻어먹고는 그래도 짓어대면 빗자루 몽둥이로 한대 맞게되지요. ㅎㅎ

저 또또는 제가 여기 피지에 오고 6개월 정도 되었을때 가져온 생후 2달된 새끼를 기른넘입니다.

오른쪽에 까미는 제가 와서 부터 저모습 그대로라 능구렁이져... 우리집 문제의 근원중 한넘!!

원래는 저렇게 목줄을 안매고 온~ 마당을 누비며 재미나게 살았떠랬죠. 

우리엄마님이 농사를 시작하고는 농작물 망친다고 목에 줄을 메야 했지요. 뭐 까미 입장에서는 자유가 살아지고 고난의 시작인거지요.

또또 녀석은 저리 덩치도 크고 힘도 쎄도 고분고분하니 말도 잘 듣고 줄을 매든 안매든 문제를 그다지 안이르킵니다.


여기까지는 그저 흔하디 흔한 멍멍이 키우는 이야긴데요.

문제는 저 까미라는 녀석이 탈출을 시작하면서 엄마와의 전쟁이 일어난거죠.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와도 될 만큼 탈출의 귀제! 묵줄풀기의 달인이 되었던겁니다.

어떤 방법으로 도저히 풀 수 없을 정도로 묵어둬도 풀어내고는 룰루랄라 상추밭이며 모종밭이며 다 망쳐버리고 다니죠...

사람보다 동물이 더 진념이 강하다는 걸 저는 이번에 알았습니다. ㅎㅎ

2개월 정도는 엄마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으로 해봤지만 결국 저저번주에 문을 열고 밖으로 내보내버렸습니다.

문득 이 글을 적은건 어제 밤에 차 주차 시킨다고 대문을 열었을때 무슨 시커먼 넘이 쑥~ 들어오더니 완전 바닥에 딱 붙어 낮은 포복을 하고는 꿈쩍도 안하고 가만 있는 거였습니다.

자세히보니 까미 녀석이 거지꼴을 하고 돌아온거였어요. 

너 왜 왔어? 나가 이넘아 그렇게 밖이 좋아서 사람애를 먹였으니 나가서 살아~ 

제가 혼을 내는데도 배를 하늘로 향해 발라당 누워 안일어나더니 엄마님이 마당에 나오자 뒷마당으로 쏜살같이 가버렸어요.

일단은 밤이라 시끄럽게 하기 뭐해서 그냥 뒀는데 아침에 일어나 엄마님한테 여쭤보니 다시 나갔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그렇게 나간녀석은 다시 거둬도 좋은 결과 없다고...

약간은 씁쓸하기도 하고 동물인데도 바보같은넘! 화도 납니다.

혼자남은 또또가 걱정되 제가 요즘은 매일 같이 가서 잠깐씩이지만 놀아주고 들어오는데

어! 생각보다 늠늠한게 혼자서도 잘지내는거 있죠? ㅎㅎ 녀석!



우리가 아는 도베르만(뽀족한 귀에 짧은 꼬리)는 새끼때 칼로 자르고 실로 감아 때어내는

인간이 원하는 모양대로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그게 싫어서 그냥 그대로 기른녀석이네요. 도베르만 아닌 것 같죠?

죽을고비는 2-3번 넘겼지만 제가 약을 입을 벌려서 억지로 억지로 밀어 넣어 살려 놓은 녀석이라

가끔은 그런때의 기억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여튼 또또 너는 문제 만들지 말고 오래오래 우리집에서 잘 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