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대하는 자세
나의 짧은 생각들이 맞고 틀리고를 따질만한 이야기도 아니겠지만 또 하나를 깨닭는다.
누구나 사람은 한번의 죽음을 맞게 된다.
어릴쩍 나는 여러번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
어린아이가 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고 갈망을 했을까?
나쁜 아이였을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죽음은 나에게 마침표였다.
끝나는거! 신나고 재미난 이야기건,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건
끝나고나면 누군가의 여운으로 남을뿐 어딘가에서 또 시작 되지는 않는 것이다.
나에게 죽는 것은 그렇게 끝나는 것이었다.
기독교에서 신앙의 시작은 천국과 지옥의 존재를 믿는 거에서 시작 된다고 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천국도 지옥도 믿지 않는다.
내 신앙이 잘 못된 신앙일까?
모두가 죽음이란걸 두려워 하고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어한다.
그것은 어쩜 포기 할 수 없는, 내가 이 세상에서 지켜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든가
너무나 행복해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 생각이 든다.
사는게 힘이 들어 입에서 죽겠다는 소리를 무심결에 해버리다가도
정말로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으면 두려움에 떨게 되는 것이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왠 뜬금없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대냐면...
어제 나랑 띠동갑인 형님의 장모님께서 돌아 가셨다.
나이가 많으셔서 돌아가신거라 그리 안타까운 죽음은 아니었다. 그래서 어제 오늘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문상도 치뤘다 내일 화장터로 옮기실예정이다. 외국이다보니 장례문화와 절차가 좀 다르다.
타지라 가족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런면에서 한인교회에 몸담고 있어 한인들이 가족같이 장례에 수고해 주셨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할머니는 나도 여러번 뵈서 나름 정도 들었었는데
우리누나는 그래도 눈물을 흘렸는데...
난 아버지때 처럼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죽음은 죽음을 맞은 당사자에겐 생이 끝났음의 마침표고
또한 죽음은 남은 사람들의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회상이다.
믿었던 사람이므로 하나님의 곁으로 갔을거라는 안도의 기도도 남은자들의 바램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른 삶을 살아가듯 죽음은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한번은 다가온다.
나의 생에 마지막 마침표를 언제 찍을지 모르니
너무 아쉬워 도저히 놓을 수 없을 만큼 좋은 것도 만들지 말고
책임지지 못할 일로 걱정꺼리도 많이 만들지 않았으면 하고 내인생에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