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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Fiji/FIJI Daily

사랑을 구분하고 있나요


기억이나 나려나,
어려서 순수했을 때는
사랑이 참 어렵고 아프다.

그러다 나이와 경험이 좀 더 많아지면
어느 순간 사랑이 쉽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구를 만나다 적당히 좋아하고 헤어지고,
아프면 다시 또 누구를 만나 허기를 채우고,
젊을 땐 일단 누구든 만나지긴 하니까.

또 그러다 이제 정말 나이가 차고 나면
뭐가 사랑인지 헷갈리게 되면서 다시 어려워진다.
이때 지난날에 했던 사랑을 돌아보면서
참 사랑이었구나, 느끼게 되기도 한다.

사람 많이 만나보란 말,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단 말,
그렇게 사랑했어도 인연은 따로 있다는 말.

이제 와 생각해보니 헤어짐을 정당화하는 
게으른 위로 따위가 아닌가 싶다.

참 사랑은 그렇게 쉽게 피고 지는 게 아니다.
흔하게 찾아오지 않는다.
어쩌면 일생에 딱 한 번 올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한 번쯤 더 올 수 있는 게 
참 사랑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정말 보내지 않았어야 할 사람을
보내지 않았을 텐데. 몰라서. 정말 모르고.

흔하게 사람을 만나다보면
내가 지금 하는게 사랑인지 아닌지를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젊은 우리들,
조금 덜 만나고 신중해지기를 바란다. 
너의 참 사랑이 오거든 분명히 알아채
나처럼 놓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순하재의 <사랑을 구분하고 있나요>